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분류됩니다. 가장 잘 알려진 B형과 C형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경우이며,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염은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기 쉽고, 심할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간염의 주요 원인과 그에 따른 특성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B형 간염의 원인
B형 간염은 HBV(Hepatitis B Virus)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감염병 중 하나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유병률이 높으며, 만성화될 가능성이 큰 질병입니다. B형 간염의 주요 감염 경로는 혈액, 체액, 출산 시 수직 감염 등이 있습니다.
특히 감염된 사람과의 성접촉, 오염된 주사기나 의료기구 사용, 감염된 어머니로부터의 수직 감염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간혹 면도기나 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과정에서 소량의 혈액을 통해 전염되기도 합니다. B형 간염은 한번 감염되면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간세포가 반복적으로 손상되고 재생되면서 간경변, 간부전,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B형 간염 백신 접종입니다. 백신은 생후 12시간 이내 접종을 시작해야 하고, 총 3회에 걸쳐 완료해야 높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은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간 기능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형 간염의 원인
C형 간염은 HCV(Hepatitis C Virus)에 의해 유발되는 감염성 간질환입니다. 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합니다. C형 간염은 주로 감염된 혈액에 노출될 경우 발생하며, 감염 경로는 수혈, 주사기 공동 사용, 문신 시 오염된 기구 사용, 드물게 성접촉 등을 포함합니다.
특히 1990년 이전에 수혈을 받은 경우에는 HCV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수혈 경험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C형 간염은 급성으로 감염되더라도 약 75% 이상이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장기간 간 기능 저하 및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치료 효과가 높아졌고, 12주에서 24주간의 약물 치료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해졌습니다. 문제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매우 경미하여 오랜 시간 동안 질병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된다는 점입니다.
피로감, 구역감, 식욕부진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있을 때에는 C형 간염 검사를 고려해야 하며, 특히 혈액을 통한 감염 위험이 있는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자가면역 간염의 원인
자가면역 간염은 바이러스성 간염과 달리 외부 병원체에 의한 감염이 아닌, 신체의 면역체계가 자기 간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호르몬 변화, 환경적 자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질환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흔하며, 특히 30~50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자가면역 간염은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서히 진행되며 만성 간염의 형태로 진단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 황달, 복부 불쾌감, 관절통 등이 있으며, 혈액검사에서 간효소 수치 상승과 함께 자가항체(ANA, SMA 등)가 발견됩니다. 치료는 면역억제제 사용이 기본입니다.
대표적으로 프레드니솔론 등의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며, 때에 따라 면역억제제를 병행합니다. 증상이 조절되더라도 장기적으로 면역 억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의료진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자가면역 간염도 조기에 발견하면 간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 불명의 간 기능 이상이나 피로감, 황달이 있을 경우 자가면역 간염에 대한 검사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결론
간염은 그 원인에 따라 B형, C형, 자가면역 등 다양한 형태로 구분되며, 각각 다른 경로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B형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C형은 조기 진단을 통해 완치가 가능합니다. 자가면역 간염은 면역 치료가 핵심이며, 정기적인 검사와 관찰이 중요합니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방, 조기 진단,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시고, 필요시 가까운 병원에서 간 기능 검사를 받아보세요.